P2p 대출의 미래

2016년 2월 1일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나는 핀테크가 어렵다. P2P 대출이라고 하면, 마치 인터넷의 p2p 네트워크처럼 다수의 돈을 필요로 하는 자와 다수의 돈을 빌려주려는 자가 함께 모이는 시장처럼 생각한다. 물론, 그런 점도 있겠지만, 미국 P2P 대출 시장을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2008년의 금융위기와 – 무엇보다도 이것은 부동산, 모기지와 관련된 대출이 제1차적인 원인이었다 – 이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Dodd-Frank Act, 즉 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을 이해해야 한다.

After the financial crisis in 2008, banks started tightening their consumer lending policies. The 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 passed in 2010 added even more restrictions. – The State Of P2P Lending

초창기에는 낭만적인 진짜 P2P 대출로 시작했겠지만 결국은 소수의 투자자들에게로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거인들이 진입하고, 또 골드만삭스같은 기존 금융기관도 진출하고, 결국에는 많은 P2P 대출 회사들은 금융기관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을까라는… 기존 금융기관으로서는 off-balance-sheet 하는 효과도 클 것이고… 결국에는 금융, 특히 대출시장의 오픈마켓이 되지 않을까라는… 이것은 결국 규제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이다. 핵심은,

The term “marketplace lending” implies a meeting place where investors and borrowers can be freely matched. But new lending platforms actually employ two new business models: technology-enabled lending (a new distribution and underwriting model) and 100 percent off-balance-sheet financing through a “marketplace” (a new funding model). – The Evolving Nature Of P2P Lending Marketplaces

핀테크의 테크 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면 핵심을 놓칠 수도 있다. 오히려 핀테크의 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길을 잃을 확률이 훨씬 적다.

결국은 금융의 오픈마켓화할 것이라는 사실은 결국 P2P 대출의 미래는 물품의 오픈마켓과 결합하여, POS 금융 내지는 구매금융화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핸드폰, 노트북 등을 사거나, 또는 결혼식 또는 회갑잔치 등과 같은 패키지에 적용되는 금융형태를 통틀어 핀테크 내지는 P2P 금융이라 부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이게 소수의 투자자에 결국은 집중되게 되는 이유로는 통상의 네트워크 효과도 있겠지만, 지금 모델에서는 개별 대출이 부실화되었을 경우, 그 부담을 투자자가 지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넣는” 즉 소액의 대출 여러곳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결정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기존의 금융행태가 아니므로 예금보험같은 것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대응으로 일종의 P2P 대출 플랫폼이 멤버들에게서 약간씩 갹출하여 보험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시도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것은 P2P 대출의 취지, 각자도생에 어긋난다.

여기에 또 하나 감안해야하는 것은 중국 문제이다. 기존의 금산분리같은 이상한 이야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중국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나올 것이고, 결국 다른 나라에서도 이걸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건 규제의 문제인 것이다. P2P라든지 핀테크라는 용어는 사실상 윈도 드레싱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여기에서 핵심 선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나 엔지니어링이 아니고, 오히려 월스트리트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추가: P2P 대출과 크라우드펀딩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많은 오해가 이걸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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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의 미래 - February 1, 2016 - Hyun Kim